오늘은 쿠키 만드는 법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예전에 여기저기 이사 다니다가 한 번은 집주인이 빌트인 오븐을 놓고 가신 덕분에 한동안 딸냄씨들과 열심히 베이킹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주목적이 거의 반죽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거였죠
그 뒤로 다른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스냄새 안나는 광파오븐을 구입하여 간혹 아이들과 쿠키를 굽고 있습니다만, 항상 그때마다 레시피를 검색해서 반죽하고 굽다 보니 너무 달았다가, 반죽이 너무 질었다가, 어떨 때는 쿠키가 너무 딱딱하고, 어떨때는 빵처럼 말랑말랑하기도 하는 등 저희에게 맞는 레시피를 찾아 헤매는 기나긴 여정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드디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몇 차례 쿠키를 굽다 보니 저희 가족 입맛에 딱 맞는 버터 쿠키 레시피를 찾았습니다. ㅎㅎ
역시나 검색으로 찾은 레시피였는데, 만들어 봤더니 식감은 괜찮지만 너무 달아서 설탕을 좀 줄이고 버터를 조금 늘였더니 저희 가족 입맛에 딱 맞아서 그 이후 계속 동일하게 구워 먹고 있습니다. 오늘도 작은딸이 내일 학교에 가져간다고 구웠는데 문제는 만드는 과정을 찍는다는 걸 홀랑 까먹고 완성품만 겨우 사진 한 장 남겼네요..
그래도.. 결과물 사진으로 인증했겠다, 말로 대부분 설명 가능 하니... 만드는 법 설명 시작하겠습니다.
재료 준비
만드는 재료는 집에 있거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들입니다. 맛에 영향을 주는 항목 중에 그나마 좀 특이한 점은 일반 버터가 아니라 발효버터(고메버터)를 사용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밀가루(박력분) : 250g ※ 중력분도 상관없지만 가능하다면 용도에 맞게 박력분으로
브*델 무염버터 : 120g
황설탕 : 80g ※ 원래 참조한 레시피에서는 100g이었지만 너무 달아서 줄임
베이킹파우더 : 2.5g
소금 : 2.0g
계란 : 1개
여기까지가 준비할 재료의 전부이고, 그 외에는 거품기, 홍두깨, 쿠키커터 등 여러 도구만 있으면 준비 끝입니다.
만드는 법
1. 우선 버터와 계란은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놓아서 계란은 차지 않게, 버터는 말랑말랑 하도록 상온에서 녹여줍니다.
2. 버터에 분량의 설탕을 넣고 잘 섞이도록 거품기로 힘차게 저어줍니다.(크림화) 이때, 버터가 잘 안 녹아 있으면 거품기 사이에 뭉쳐서 끼어버리니 충분히 말랑말랑해진 후 섞어주셔야 합니다.
3. 버터와 설탕이 잘 섞였다 싶으면 계란하나 까놓고 역시 힘차게 저어줍니다.
4. 여기까지 마쳤으면 거품기는 싱크대로 작별한 후 분량의 박력분,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잘 섞어주면 반죽 완성! 비닐장갑을 끼고 살살 섞어주다 보면 처음에는 장갑에 엄청나게 묻어나지만, 계속 반죽을 치대다 보면 마지막에 반죽이 완료될 때쯤에는 장갑에 묻어나는 거 없이 잘 뭉쳐지는 반죽을 볼 수 있습니다.
5. 완성된 반죽을 30분간 냉장고에서 휴지 시켜줍니다. 반죽을 휴지 할 경우 재료들이 잘 융화되고 안정화되는 효과도 있고, 냉장고에 30분쯤 넣어놓으면 반죽이 약간 단단해져서 쿠키커터 등으로 모양 만들기도 쉬워집니다.
6. 휴지 된 반죽을 꺼내서 밀대로 5mm 두께정도로 밀어서 쿠키커터로 찍어내던가, 손으로 적당히 모양을 반죽해도 좋습니다.(아이들과 희한한 모양을 직접 손으로 빚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7. 180℃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15분 동안 구워줍니다. 끝. (광파오븐 기준, 가스오븐등은 구울 때 지켜보면서 ±2~3분 정도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원가계산
갑자기, 난데없이 원가계산은 뭔 말인가 하실 수 도 있겠습니다만, 직업병입니다.
엄청 투입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대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인가부터 뭐만 만들면 원가 및 예상 판매가를 따지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버터쿠키 대략 개당 20g짜리 20개 만든 재료 분량 및 원가 계산입니다. 가정이 많이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대부분 재료 가격은 *팡 가격을 참고하였고, 인건비와 유틸비(전기값)는 비고 설명대로입니다.
대략 개당 1,000원에 팔면 최소한 손해는 안 볼 수 있겠네요.. 물론 많이 벌지도 못할 듯.. 그냥 재미로 해본 겁니다.
완성되니 쿠키맛이 궁금하신 분들과 따라 해봤는데 제대로 된 건지 확인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만든 쿠키맛을 아는 맛으로 설명드리자면 마트에서 파는 깡통 쿠키라고 하나요? 파랗고 납작한 뚜껑 달린 깡통에 들어있는 쿠키(데니쉬 쿠키)와 거의 비슷한 맛 & 식감에 설탕만 조금 덜 들어서 덜 단 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디 저희 가족이 정착한 것처럼 성공적인 쿠키 제작을 기원해 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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