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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투석생활

혈액 투석 병원 선택시 고려사항

by 분홍애비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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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 투석을 시작하면서 많은 정보를 검색해보고 했지만, 혈액투석 병원의 경우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총 12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선택할 때 다양한 부분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더욱이 직장 생활을 하거나 하는 경우 시간 조정이 필요하므로 사소한 상황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건강한 투석 생활을 위해서는 그냥 유명하다고 또는 가깝다고 OK 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두 곳의 병원을 긴 기간 동안 다녀 봤고, 또 다니고 있으며, 짧게 짧게 세 군데 병원을 다녀본 경험을 토대로 투석 병원 선택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은퇴하시고 시간 여유가 있으시거나, 투석 전후 많이 힘드셔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분들 보다는 혼자 병원에 다니는 30~50대의 직장인 투석환자 분들께 적합한 내용일 듯합니다. 

 

의료진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입니다.

다만, 제 경험으로는 의사 선생님보다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어떠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선생님~ 안아프게 찔러주세요

의사 선생님도 환자 상태에 따라 약 처방을 하시거나, 상태에 따라 추가 검사 및 판단을 하시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보통 투석이 4시간 진행되는 동안 한번 정도 회진 돌면서 상태 확인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날 일이 크게 없습니다. 그마저도 피곤해서 자고 있으면 못 만날 때도 있지요

대신, 그 4시간 동안 환자를 케어해 주는 건 간호사 선생님입니다. 특히 투석을 시작하면서 팔에 바늘을 꽂으시는 분들이 간호사 선생님들이다 보니, 경륜이 있으신 분들은 안 아프게 잘 찔러주시는가 하면, 간혹 스킬이 부족하신 분들은 아프게 찌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4시간 동안 꽂고 있어야 하는 바늘인데 시작부터 아프게 시작하면 좀 그렇죠..

 

또한, 일반적인 경우 지혈 문제 때문에 날카로운 바늘로 매번 위치를 바꿔가면서 찌르는데 이 경우 장기간 혈액 투석을 받으면서 조직손상으로 투석하는 팔 쪽에 혈관 변형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끝이 뭉뚝한 바늘로 같은 위치를 찌르는 버튼홀 방식을 사용하는 병원이 있는데 숙련된 간호사가 없는 병원의 경우 환자별 천자 위치 파악이 힘들어 버튼홀 방식 도입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투석 환자의 혈관 변형

 

야간투석 시간

대부분의 투석병원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토까지 주 6일을 운영합니다. 그중에 야간투석을 하는 병원들은 월·수·금에 야간투석을 진행하고, 화·목·토는 5~6시쯤 마감을 합니다. 보통 12시 이전 오전에 한타임,한 타임, 12~17시 사이에 한 타임, 17시 이후로 한타임 하여 야간 투석이 없을 때는 2타임, 야간투석날은 3타임을 운영하지요.

저녁에 일을 하신다거나 하는 특수한 직종에 계신 분이 아닌 일반적으로 9 to 6로 일하시는 직장인들의 경우 월·수·금 저녁타임에 운영을 하는 야간투석 병원이 필수적입니다. 단, 병원별로 10시에 종료하는 곳도 있고, 11시까지 하는 경우도 있으니 퇴근시간에 맞춰 가능한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접근성

야간투석시간과 연계해서 접근성도 고려사항 중에 하나입니다. 애써 11시까지 투석을 진행하는 병원을 찾았는데 6시에 퇴근해서 가는데 1시간 반 걸리는 곳이라면 4시간을 채우기 힘들겠죠. 회사와 집이 거리가 있어 출퇴근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경우라면 집 근처보다는 오히려 회사와 가까운 곳에 병원을 찾는 것이 시간을 채우기에 좋습니다.

제 경우는 회사 근무시간이 8 to 5인 관계로 회사와 15분 거리에 있는 (10시까지 운영하는) 투석 병원으로 가서 4시간(5:30~9:30) 동안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병원 규모

보통 작은 투석실의 경우 병상이 15개 내외인 경우도 있고, 개인 투석병원의 경우에도 30개 이상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 병원도 있습니다. 물론 종합 병원에도 투석실이 있습니다만, 야간투석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병상 수가 적은 것이 의사/간호사 선생님 실력, 접근성 등에 하등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인 일정으로 투석시간을 변경해야 할 때 여유가 없어 변경이 힘든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월·수·금 저녁 투석을 진행했는데 출장 또는 여행 일정이 생겨서 수요일 오전 투석 후 토요일 오후 투석을 한다던가 할 때, 병상 여유가 없으면 바꾸기가 어려워 다른 환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맞교대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위의 네 가지 외에도 물론 다양하게 고려할 부분이 있을 테고, 환자 본인의 상태, 개인성향 등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겠습니다만, 우선 제 경험에 비춰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약간 의미 없는 얘기일 수 있으나, 침대에 달려있는 TV모니터 사양, 케이블 TV 종류도 고려사항이 될 수 있으려나요?

여담입니다만, 먼저 다니던 병원보다 지금 다니는 병원이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만, 예전 병원은 IPTV라서 드라마, 예능 정주행이 가능했는데 지금 병원은 그게 안된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군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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